영어 공부 방법, 초보자가 점수 올리려면 이렇게 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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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방법, 초보자가 점수 올리려면 이렇게 줄이세요

얼마 전 상담한 수강생이 영어 교재를 6권 들고 왔습니다. 단어장 2권, 문법책 2권, 독해 문제집 1권, 회화 앱까지 켜놓고 있었죠. 그런데 모의고사 점수는 48점에서 두 달째 멈춰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노력 부족이 아닙니다. 볼 게 너무 많아서 정작 시험에 나오는 것만 반복하지 못한 겁니다.

제가 자격증 강의를 오래 하면서 가장 많이 본 착각이 있습니다. 영어도 많이 보면 늘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맞습니다. 하지만 시험 점수, 취업 영어, 공인영어처럼 기간이 정해진 공부에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범위를 넓히면 불안은 줄어도 점수는 느리게 오릅니다. 먼저 안 볼 것을 정해야 합니다.

영어 공부 방법은 목표부터 잘라야 합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교재를 사는 게 아닙니다. 목표를 잘라야 합니다. 토익 700점이 필요한 사람과 공무원 영어 80점이 필요한 사람, 해외여행 회화를 원하는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안 됩니다. 단어 하나를 외워도 쓰임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토익 600점대가 목표라면 고난도 문법보다 파트 5 빈출 구조, 파트 3·4의 질문 유형, 기본 동사 어휘가 먼저입니다. 반대로 독해형 시험이라면 긴 문장을 끊는 연습과 접속사, 관계사, 분사구문처럼 문장 구조를 흔드는 문법이 더 중요합니다. 회화가 목표인데 토익 단어장만 붙잡고 있으면 효율이 낮습니다.

  • 시험 점수가 목표라면 기출 유형과 빈출 어휘부터 봅니다.
  • 회화가 목표라면 짧은 문장 말하기와 반복 청취를 우선합니다.
  • 독해가 목표라면 문장 구조 분석과 지문 처리 속도를 같이 올립니다.
  • 기초가 약하다면 문법 전체가 아니라 문장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문법만 먼저 봅니다.

솔직히 영어 공부를 망치는 가장 빠른 길은 목표 없이 유명한 책부터 사는 겁니다. 좋은 책이어도 지금 내 점수대에 맞지 않으면 부담만 됩니다. 40점대에게 90점대용 문제집은 훈련이 아니라 체력 낭비입니다.

단어는 많이보다 자주가 이깁니다

영어 공부에서 단어를 빼고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단어를 하루에 100개씩 외우겠다고 시작한 사람 중 2주 뒤에도 같은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건 한 번 본 단어가 아니라 빠르게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처음 4주 동안은 하루 30개면 충분합니다. 대신 1일차 단어를 2일차, 4일차, 7일차에 다시 봐야 합니다. 단어장은 한 권만 씁니다. 여러 권을 돌리면 중복 단어를 새 단어처럼 다시 보게 되고, 내가 모르는 단어 목록도 흐려집니다.

단어장 쓰는 기준

  • 처음 보는 단어는 표시만 하고 오래 붙잡지 않습니다.
  • 뜻을 봐도 문장 해석이 안 되는 단어는 예문까지 봅니다.
  • 3번 틀린 단어는 따로 모아 매일 5분씩 봅니다.
  • 이미 아는 단어는 과감히 지웁니다. 아는 것까지 반복하면 시간이 새어 나갑니다.

근데 단어를 외울 때 한국어 뜻만 외우면 실전에서 막힙니다. apply를 ‘지원하다’로만 외우면 apply to, apply for가 나왔을 때 흔들립니다. 시험 영어에서는 단어의 뜻보다 같이 붙는 표현이 더 자주 점수를 가릅니다. 그래서 단어를 외울 때는 동사와 전치사를 같이 보는 쪽이 낫습니다.

문법은 전 범위가 아니라 해석 도구로 봐야 합니다

영어 문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겠다는 계획은 보기에는 성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간에 멈춥니다. 8품사부터 시작해서 가정법까지 가는 동안 독해 점수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문법과 교재 목차가 항상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는 문법을 세 덩어리로 줄이면 됩니다. 첫째, 동사의 형태입니다. 시제, 수동태, 조동사, 준동사는 문장의 뼈대를 잡습니다. 둘째, 연결어입니다. 접속사와 관계사는 문장이 길어질 때 방향을 정합니다. 셋째, 수식 구조입니다. 형용사구, 부사구, 분사구문은 해석 순서를 흔듭니다.

  • 문장에서 동사를 먼저 찾습니다.
  • 주어와 동사가 멀어지는 구조를 표시합니다.
  • 접속사 뒤에는 새 문장이 오는지 확인합니다.
  • 관계사는 앞의 명사를 설명한다고 보고 끊어 읽습니다.

문법 문제를 풀 때도 맞힌 문제를 오래 볼 필요는 없습니다. 틀린 문제 중에서도 몰라서 틀린 것과 대충 읽어서 틀린 것을 나눠야 합니다. 대충 읽어서 틀린 문제는 문법 실력이 아니라 습관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문법책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시간이 두 배로 듭니다.

듣기와 독해는 공부 시간이 아니라 방식이 점수를 만듭니다

듣기는 많이 듣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절반만 맞습니다. 안 들리는 문장을 계속 틀어놓으면 배경음악이 됩니다. 듣기 점수를 올리려면 안 들린 이유를 잡아야 합니다. 단어를 몰랐는지, 발음 변화 때문에 놓쳤는지, 문장이 길어서 기억을 못 했는지 나눠야 합니다.

초보자는 한 지문을 세 번 쓰면 됩니다. 첫 번째는 문제를 풀 듯 듣습니다. 두 번째는 스크립트를 보며 안 들린 부분을 표시합니다. 세 번째는 표시한 문장만 따라 읽습니다. 이 과정이 귀찮아 보여도 실제로는 시간을 줄입니다. 들리는 문장만 계속 듣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독해는 더 냉정해야 합니다. 모든 문장을 완벽히 해석하려고 하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시험 독해에서는 중심 문장, 반전 표현, 예시, 숫자, 고유명사를 먼저 잡아야 합니다. 특히 however, therefore, in contrast 같은 연결어 뒤는 답 근거가 자주 나옵니다. 이건 감이 아니라 출제자가 지문 흐름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하루 90분 기준 배분

  • 단어 20분: 새 단어보다 누적 복습을 우선합니다.
  • 문법 20분: 틀린 유형 1개만 잡습니다.
  • 독해 30분: 지문 2개를 시간 재고 풉니다.
  • 듣기 20분: 틀린 문장만 반복합니다.

시간이 2시간 이상 있어도 처음부터 양을 크게 늘리지 않는 게 낫습니다. 공부량을 늘리는 건 쉽지만 유지하는 건 어렵습니다. 90분 루틴을 3주 유지한 뒤 독해나 듣기 중 약한 쪽에 20분을 추가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초보자는 4주만 이렇게 가도 방향이 잡힙니다

첫 1주는 진단입니다. 모의고사나 기출 1회분을 풀고 틀린 문제를 유형별로 나눕니다. 단어 부족, 문법 부족, 시간 부족, 집중력 부족을 구분해야 합니다. 전부 부족하다고 쓰면 아무 대책도 안 나옵니다.

2주는 단어와 기본 문장 구조에 집중합니다. 이때 어려운 지문을 많이 풀 필요 없습니다. 짧은 문장을 정확히 읽는 속도가 먼저입니다. 3주는 독해와 듣기를 같이 넣습니다. 매일 긴 시간을 쓰기보다 매일 같은 형식으로 반복하는 게 낫습니다. 4주는 실전 시간 관리입니다. 문제를 맞히는 연습에서 끝내지 말고 버릴 문제를 정해야 합니다.

  • 1주차: 현재 점수와 약점 유형 확인
  • 2주차: 필수 단어와 기본 문장 구조 고정
  • 3주차: 독해 2지문, 듣기 1세트 반복
  • 4주차: 시간 제한을 두고 실전 순서 조정

시험장에서 모든 문제를 다 잡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어려운 한 문제에 4분을 쓰면 쉬운 두 문제를 잃습니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지금 봐야 할 것과 나중에 봐도 되는 것을 나누는 사람이 점수를 먼저 올립니다.

영어는 재능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루틴 싸움에 가깝습니다. 교재를 늘리는 순간 관리할 것이 많아지고, 관리할 것이 많아지면 복습이 무너집니다. 처음 4주는 단어장 한 권, 문법 범위 세 덩어리, 독해와 듣기 고정 루틴이면 충분합니다. 거기서 점수가 움직이면 그때 범위를 넓혀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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