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픽 교재 추천, 목표 등급별로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수강생 한 명이 오픽 책을 세 권 들고 왔습니다. 입문서, 고득점서, 표현집까지 다 샀더군요. 그런데 첫 답변을 들어보니 문제는 교재가 부족한 게 아니었습니다. 책이 너무 많아서 자기 답변 하나를 못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픽 교재 추천을 할 때 저는 늘 목표 등급부터 봅니다. IM2가 필요한 사람과 IH, AL이 필요한 사람은 봐야 할 책이 다릅니다. 같은 영어 시험이라도 전략이 완전히 다릅니다. 예스24 월별 베스트 기준으로도 해커스 Advanced 교재가 꾸준히 상위권에 있고, 교보문고 검색 기준으로는 시원스쿨 종합서와 오픽노잼 계열 교재가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많이 팔리는 책이 항상 내 책은 아닙니다.
교재 고르기 전에 목표 등급부터 잘라야 합니다
오픽은 문제를 많이 아는 시험이 아닙니다. 말할 수 있는 답변 틀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운용하느냐가 더 큽니다. OPIc 공식 안내에서도 배경설문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문제가 출제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모든 주제를 다 보는 방식은 비효율적입니다.
- IL~IM1 목표: 문장 구조와 짧은 답변 패턴이 먼저입니다.
- IM2~IM3 목표: 자주 나오는 주제 10~15개를 자기 경험으로 바꾸는 게 우선입니다.
- IH 목표: 답변 길이보다 상황 설명, 감정, 이유 연결이 중요합니다.
- AL 목표: 외운 문장 티를 줄이고 돌발 질문, 롤플레이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솔직히 IM2가 필요한 취준생이 AL 교재부터 펼치면 시간 낭비가 큽니다. 어려운 표현을 외우다가 정작 시험장에서 집, 영화, 여행 같은 기본 질문에 말이 막힙니다. 반대로 AL이 필요한 사람이 입문서만 붙잡고 있으면 답변이 너무 평평합니다. 시험관 입장에서는 안전하지만 인상적이지 않은 답변으로 들립니다.
입문자는 쉬운 교재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IL~IM2 목표: 해커스 오픽 스타트, 파고다 OPIC IM 계열
처음 오픽을 준비한다면 두꺼운 고득점 교재보다 입문용 교재가 낫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초보자는 표현이 부족한 게 아니라 답변 구조가 없습니다. 질문을 듣고 첫 문장을 어떻게 열지, 과거 경험으로 어떻게 넘길지, 마지막을 어떻게 닫을지부터 잡아야 합니다.
해커스 오픽 스타트류의 장점은 단계가 촘촘하다는 점입니다. 문장 만들기, 주제별 기본 답변, 실전 질문 흐름이 비교적 부담 없이 이어집니다. 파고다 OPIC IM도 IM 등급을 겨냥한 구성이어서 초보자가 괜히 AL식 표현에 눌리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이 구간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모범 답안을 통째로 외우는 겁니다. 오픽에서 암기는 필요하지만, 통암기는 위험합니다. 수강생들을 보면 외운 문장은 빠르게 말하는데, 질문이 조금만 비틀리면 바로 멈춥니다. 책의 답변은 재료로 쓰고, 본인 상황으로 30% 이상 바꿔야 합니다.
IH 이상은 실전형 교재를 골라야 합니다
IM3~AL 목표: 10일 만에 끝내는 해커스 OPIc Advanced 공략
IH나 AL을 목표로 한다면 해커스 Advanced 계열이 무난한 선택입니다. 2026년 8월 기준 예스24 OPIC·G-TELP 분야 월별 베스트에서도 판매 흐름이 강합니다. 무료 온라인 실전모의고사, MP3, 주제별 답변 아이디어와 표현 자료가 붙어 있는 점도 독학자에게는 쓸 만합니다.
이 책은 기본 영어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최소한 현재형, 과거형, 비교 표현을 말로 뱉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문법 설명을 처음부터 붙잡고 가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가진 영어를 오픽 답변 형태로 배치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공부 방식은 간단하게 가져가면 됩니다. 모든 유닛을 같은 비중으로 보지 말고, 본인 배경설문과 겹치는 주제부터 처리합니다. 예를 들어 집, 동네, 영화, 음악, 여행, 쇼핑은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거나 맞닥뜨리는 영역입니다. 여기에 롤플레이와 돌발 주제를 붙이면 실제 시험 대응력이 올라갑니다.
IH~AL 목표: 파고다 오픽의 신 IM2-AL 개정3판
파고다 오픽의 신은 강세, 발화 흐름, 빈출 주제 구성이 강점입니다. 파고다북스 안내 기준 개정3판은 2024년 8월 발행이고, MP3와 무료 동영상 강의, 단어시험지 자동생성기 구성이 붙어 있습니다. 책 페이지 수가 200쪽 수준이라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것도 장점입니다.
이 교재는 답변을 예쁘게 꾸미는 데 관심 있는 사람보다, 시험장에서 말의 리듬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오픽은 문장만 맞다고 고득점이 나오는 시험이 아닙니다. 끊는 위치, 강조하는 단어, 필러를 넣는 타이밍이 점수 체감에 영향을 줍니다.
오픽노잼은 교재보다 훈련 방식이 맞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오픽노잼 책은 호불호가 있습니다. 예스24 책소개 기준으로 스크립트를 외우지 않고 답변하는 방식, 실제 원어민식 표현, 영상 연계 학습을 강조합니다. 이 방향은 좋습니다. 특히 외운 티가 많이 나는 수험생에게는 꽤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 기초가 약한 사람에게는 바로 오픽노잼만 파는 방식이 버거울 수 있습니다. 설명은 재미있는데, 내 입에서 나오는 문장은 여전히 짧습니다. 그래서 NL~IM1 수준이면 입문서로 뼈대를 만든 뒤 오픽노잼을 보조로 붙이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IM2 이상이고 답변이 딱딱한 사람은 오픽노잼식 훈련이 좋은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교재별 선택 기준은 이렇게 잡으면 됩니다
- 영어 말하기가 거의 처음이면: 해커스 오픽 스타트 또는 파고다 OPIC IM
- 취업 제출용 IM2~IM3가 급하면: 입문서 한 권과 실전 모의고사 위주
- IH가 필요하면: 해커스 Advanced 또는 시원스쿨 종합서
- AL까지 노리면: 해커스 Advanced, 파고다 오픽의 신, 오픽노잼을 목적별로 병행
- 강의까지 들을 생각이면: 교재와 강의 목차가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낫습니다.
시원스쿨 오픽 All in One Package 계열은 기초부터 실전까지 한 번에 묶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시원스쿨랩 안내 기준으로 IH 이상 목표 수강생을 대상으로 하고, 실전 모의고사와 빈출 유형, 답변 전략을 함께 다룹니다. 책만 놓고 독학하는 성향보다 강의 흐름을 따라가는 사람이 더 잘 맞습니다.
교재를 고른 뒤에는 3회독을 권합니다. 1회독은 주제 선택, 2회독은 내 답변 만들기, 3회독은 녹음 점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읽는 시간이 아니라 말한 시간입니다. 하루 2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도 입으로 10분밖에 말하지 않았다면 오픽 공부를 한 게 아닙니다.
제가 수강생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책을 줄이라는 말입니다. 오픽 교재 추천을 받아도 결국 시험장에 가져가는 건 책이 아니라 자기 답변입니다. 목표가 IM2면 쉬운 책 한 권을 끝까지 말로 돌리고, IH 이상이면 실전형 교재에서 빈출 주제와 롤플레이를 압축해서 가져가면 됩니다. 책을 많이 산 사람보다, 안 볼 범위를 빨리 버린 사람이 보통 먼저 점수를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