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사필기 초보자가 공부 범위 줄이는 방법

요즘 전기기사필기 상담을 하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이론서가 너무 두꺼워서 어디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입니다. 11년 동안 강의하면서 본 건 분명합니다. 전기기사필기는 머리 좋은 사람이 붙는 시험이라기보다, 버릴 범위와 반복할 범위를 빨리 나눈 사람이 붙는 시험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큐넷 기준으로 전기기사 필기는 5과목, 과목당 20문항, 총 100문항입니다. 과목별 40점 미만이면 과락이고,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통과합니다. 즉 100점을 노리는 시험이 아닙니다. 60점대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시험입니다.
전기기사필기 준비는 합격률부터 보고 시작해야 합니다
2025년 전기기사 필기 합격률은 29.9%였습니다. 2024년은 26.1%, 2023년과 2022년은 각각 22.2%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쉬운 시험은 아닙니다. 그런데 실무적으로 보면 필기 합격률이 20%대라고 해서 모든 과목을 같은 깊이로 파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기기사필기에서 떨어지는 수험생은 보통 두 부류입니다. 첫째, 전기자기학과 전기기기에서 시간을 너무 쓰다가 전기설비기술기준을 대충 보는 사람. 둘째, 계산 문제를 무서워해서 법규 암기만 붙잡고 평균 60점 구조를 놓치는 사람입니다. 둘 다 방향이 틀어진 겁니다.
2026년 기준 전기기사 시험은 정기 기사 1회, 2회, 3회 흐름으로 운영됩니다. 2026년 8월 27일 현재는 3회 필기시험 기간인 8월 7일부터 9월 1일 사이에 들어와 있습니다. 3회 필기 합격예정자 발표는 9월 9일, 실기 원서접수는 9월 21일부터 9월 28일 사이입니다. 접수와 시험일은 지역과 시험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응시자는 큐넷 수험자 안내와 수험표를 기준으로 잡아야 합니다.
과목별 시간 배분은 이렇게 가져가야 합니다
전기기사필기 과목은 전기자기학, 전력공학, 전기기기, 회로이론 및 제어공학, 전기설비기술기준입니다. 객관식 4지 택일형이고 과목당 30분입니다. 문제는 과목 이름보다 점수 구조입니다. 과락 40점만 넘기면 되는 과목과 70점 이상 받아야 하는 과목을 구분해야 합니다.
- 전력공학: 득점 과목으로 잡아야 합니다. 송전, 배전, 발전, 고장 계산은 반복하면 점수가 오릅니다.
- 회로이론 및 제어공학: 계산의 뼈대입니다. 초반에는 어렵지만 한 번 올라오면 다른 과목까지 같이 끌어줍니다.
- 전기설비기술기준: 암기 과목이지만 시험일 기준 최신 고시와 한국전기설비규정 흐름을 봐야 합니다. 오래된 자료만 믿으면 위험합니다.
- 전기기기: 변압기, 유도기, 동기기, 직류기를 구분하지 못하면 점수가 크게 흔들립니다.
- 전기자기학: 만점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벡터와 장 계산에 오래 갇히면 전체 일정이 무너집니다.
초보자라면 전력공학 25%, 회로이론 및 제어공학 25%, 전기설비기술기준 20%, 전기기기 20%, 전기자기학 10% 정도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전공자라면 전기자기학 비중을 조금 올려도 됩니다. 근데 비전공자가 전기자기학을 첫 과목으로 깊게 파는 건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응시자격 안 되면 공부보다 서류가 먼저입니다
전기기사는 기사 등급이라 응시자격 제한이 있습니다. 관련학과 4년제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산업기사 취득 후 동일·유사 분야 실무경력 1년, 기능사 취득 후 실무경력 3년, 동일·유사 분야 실무경력 4년 같은 경로가 대표적입니다. 3년제 전문대는 졸업 후 실무 1년, 2년제 전문대는 졸업 후 실무 2년이 붙는 식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많이 틀립니다. “전기 쪽 일을 했으니까 되겠지”가 아닙니다. 회사명보다 실제 직무 내용이 중요하고, 전공명도 관련학과로 인정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기계, 설비, 시설관리, 통신, 자동제어 쪽 경력자는 되는 경우도 있고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접수는 가능해도 나중에 응시자격 서류에서 막히면 필기 합격이 의미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준비하는 사람은 큐넷 응시자격 자가진단부터 넣어야 합니다. 자가진단 결과가 애매하면 한국산업인력공단 고객센터나 관할 지사에 서류 기준을 확인하는 게 빠릅니다. 강의실에서도 이걸 뒤로 미루는 수험생이 있는데, 솔직히 순서가 틀렸습니다. 공부 2개월보다 자격 확인 20분이 먼저입니다.
기출은 10개년보다 최근 5개년을 더 진하게 봐야 합니다
전기기사필기에서 기출은 많이 푸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틀린 문제가 다시 맞게 되는지가 목적입니다. 처음부터 10개년을 펼쳐 놓으면 양에 눌립니다. 최근 5개년을 3회독하는 쪽이 대체로 낫습니다. 특히 CBT 방식에서는 문제를 눈으로만 읽는 공부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계산은 손으로 써야 하고, 단위는 직접 맞춰야 합니다.
1회독은 점수 확인용이 아닙니다
처음 기출을 풀 때 35점, 40점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이때 점수에 흔들리면 안 됩니다. 1회독의 목적은 출제되는 문장과 계산 패턴을 보는 겁니다. 틀린 문제 옆에 “공식 모름”, “단위 실수”, “개념 착각”, “문장 오독” 정도로만 표시하면 충분합니다.
2회독부터 버릴 문제를 표시합니다
두 번째 풀 때도 손이 안 가는 고난도 유도 문제는 과감히 뒤로 빼는 게 낫습니다. 전기기사필기는 고난도 5문제를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중간 난도 50문제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시험입니다. 특히 전기자기학에서 유도 과정이 긴 문제, 전기기기에서 구조 이해 없이 공식만 바꿔 끼우는 문제는 초반 합격 전략에선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3회독은 과락 방어와 평균 60점 만들기입니다
세 번째부터는 과목별 목표 점수를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전력공학 70점, 회로이론 및 제어공학 65점, 전기설비기술기준 70점, 전기기기 55점, 전기자기학 45점이면 평균은 61점입니다. 보기에는 아슬아슬하지만 실제 초보자에게는 꽤 현실적인 조합입니다. 모든 과목 70점 전략보다 훨씬 덜 흔들립니다.
시험 2주 전에는 새 이론을 넣지 않는 게 낫습니다
시험 2주 전부터는 공부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새 단원 욕심을 내면 이미 맞힐 수 있는 문제까지 흔들립니다. 이 시기에는 최근 기출 오답, 공식 암기, 전기설비기술기준 숫자 암기, 계산기 사용 속도만 관리하면 됩니다.
- 매일 100문항 전체 모의고사를 1회 이상 풀 필요는 없습니다. 체력이 떨어집니다.
- 하루 2과목씩 40문항을 시간 재고 푸는 방식이 더 효율적입니다.
- 계산 문제는 답만 보지 말고 식의 첫 줄을 외워야 합니다.
- 전기설비기술기준은 시험일 기준 최근 기준을 반영한 교재나 자료로 확인해야 합니다.
- 과락 위험 과목은 마지막 3일 동안 매일 봐야 합니다.
전기기사필기는 합격선이 분명한 시험입니다. 과목당 40점, 평균 60점. 이 숫자를 무시하고 “언젠가 다 이해하고 시험장 가겠다”는 식으로 준비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제 기준에서는 전력공학과 회로이론으로 평균을 끌어올리고, 전기설비기술기준으로 점수를 받치고, 전기자기학과 전기기기는 과락을 막는 전략이 초보자에게 가장 현실적입니다. 공부 범위를 줄이는 게 게으른 게 아닙니다. 합격을 위해 필요한 판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