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사인강으로 합격하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요즘 전기기사 수업을 하다 보면 인강을 이미 2개, 3개씩 결제하고도 진도를 못 빼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강의가 부족해서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봐서 떨어집니다. 전기기사 시험은 전기자기학, 전력공학, 전기기기, 회로이론 및 제어공학, 전기설비기술기준까지 범위가 넓습니다. 여기에 실기까지 붙이면 책상 앞에 오래 앉는 사람보다 버릴 단원을 빨리 정한 사람이 유리합니다.
전기기사인강은 많은 강의보다 짧게 반복되는 강의가 낫습니다
전기기사 필기는 과목당 20문항, 총 100문항입니다. 합격 기준은 평균 60점 이상이고 과목별 40점 미만이면 과락입니다. 이 구조 때문에 전 과목을 90점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한 과목을 방치하면 평균이 충분해도 떨어집니다.
전기기사인강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강사의 유명세가 아니라 강의 길이입니다. 기본이론만 100강이 넘어가고 한 강의가 60분을 넘는 구성이라면 직장인이나 비전공자에게는 부담이 큽니다. 처음부터 완강이 안 됩니다. 실제로 수강생 상담을 해보면 1회독을 끝낸 사람보다 30강쯤 듣고 멈춘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봅니다. 이론 강의는 길어도 1회독 기준 4~6주 안에 끝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기출로 넘어가야 합니다. 전기기사는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한 뒤 문제를 푸는 시험이 아닙니다. 문제를 풀면서 자주 나오는 개념을 다시 압축하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초보자는 과목 순서를 바꾸는 게 좋습니다
처음 전기기사인강을 듣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책 순서대로 전기자기학부터 파는 겁니다. 물론 전기자기학은 중요한 과목입니다. 그런데 초보자 입장에서는 수식과 벡터 개념이 앞에서 막히기 쉽습니다. 여기서 2주를 날리면 나머지 과목은 시작도 못 합니다.
비전공자라면 회로이론을 먼저 잡고, 그다음 전력공학과 전기설비기술기준으로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회로이론은 실기 계산 문제의 바탕이 되고, 전력공학은 필기와 실기 연결성이 좋습니다. 전기설비기술기준은 암기 비중이 커서 단기간 점수 회복용으로 쓰기 좋습니다.
- 1순위: 회로이론 및 제어공학
- 2순위: 전력공학
- 3순위: 전기설비기술기준
- 4순위: 전기기기
- 5순위: 전기자기학
전공자라면 순서를 다르게 가져가도 됩니다. 하지만 손 놓은 지 오래됐거나 수학에 약하다면 전기자기학을 첫 과목으로 잡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시작부터 자존감만 깎입니다. 시험 준비는 기분 문제가 아니라 통과 확률 문제입니다.
필기는 70점 목표가 아니라 과락 회피 전략으로 갑니다
필기 공부를 할 때 평균 70점, 80점을 목표로 잡는 분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 목표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시간 배분입니다. 전기자기학에서 80점을 만들려고 한 달을 쓰면 실기 준비 시간이 줄어듭니다. 전기기사는 필기 합격이 끝이 아니라 실기가 본게임입니다.
필기에서는 과목별 목표를 다르게 잡아야 합니다. 전기설비기술기준과 전력공학은 70점 이상을 노릴 만합니다. 반복 출제와 암기 포인트가 비교적 선명합니다. 회로이론은 계산 연습을 하면 점수가 오릅니다. 반면 전기자기학과 전기기기는 깊게 들어가면 시간이 많이 먹힙니다. 여기서는 45~60점 방어 전략이 현실적입니다.
전기기사인강을 들을 때도 이 기준으로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강사가 설명하는 모든 유도 과정을 다 받아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시험장에서 유도식을 재현하라고 나오지 않는 내용은 과감히 줄여야 합니다. 기출에서 반복되는 공식, 단위, 조건 변화만 챙겨도 점수는 나옵니다.
실기까지 생각하면 인강 선택 기준이 달라집니다
필기만 보고 전기기사인강을 고르면 나중에 실기에서 다시 헤맵니다. 실기는 단답, 계산, 시퀀스, 수변전, 설비 기준이 섞입니다. 필기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답을 고르는 게 아니라 직접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 같은데 못 쓰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그래서 좋은 인강은 필기와 실기를 완전히 따로 보지 않습니다. 전력공학에서 배운 송전, 변전, 보호계전 개념이 실기 수변전 문제로 어떻게 바뀌는지 연결해 줘야 합니다. 회로이론 계산이 실기 단락전류, 역률 개선, 전압강하 문제로 넘어가는 흐름도 보여줘야 합니다.
실기 강의는 특히 해설 방식이 중요합니다. 답만 맞히는 강의보다 채점자가 보는 표현을 알려주는 강의가 낫습니다. 단답형은 말이 조금만 달라도 감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계산형도 단위와 중간식이 빠지면 손해를 봅니다. 이 부분을 대충 넘기는 강의는 실전에서 약합니다.
전기기사인강 수강 전 응시 자격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의외로 응시 자격을 늦게 확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아깝습니다. 전기기사는 국가기술자격이라서 아무나 실기까지 갈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관련 학과 졸업, 산업기사 취득 후 경력, 동일 및 유사 직무 경력 등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세부 인정 범위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기준으로 확인해야 하고, 애매하면 큐넷에서 자격 확인을 먼저 하는 게 맞습니다.
특히 비전공 직장인은 여기서 갈립니다. 본인은 경력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직무 분야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관련 업무를 했는데 서류 준비를 못 해서 접수가 늦어지는 경우도 봤습니다. 강의 결제보다 응시 자격 확인이 먼저입니다. 자격이 안 되면 공부 계획 자체가 바뀝니다.
전기기사인강은 합격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을 줄여줄 수는 있습니다. 좋은 강의는 많이 설명하는 강의가 아니라 시험에 나올 부분과 안 나올 부분을 구분해 주는 강의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들으면 오래 걸립니다. 필기는 과락을 피하고 평균을 맞추는 시험, 실기는 반복되는 답안 패턴을 손에 익히는 시험입니다. 이 기준으로 강의를 고르면 적어도 엉뚱한 데 시간을 쓰는 일은 많이 줄어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