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기사 시험 공부 범위 줄이는 방법

강의실에서 필기 문제는 곧잘 풀던 사람이 실기에서 다시 막히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은 공부량만 늘려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필기는 과락을 피하면서 평균 60점을 만들고, 실기는 답을 직접 쓰는 연습에 시간을 남겨야 합니다. 저는 계획을 세울 때 먼저 지금 안 봐도 되는 자료부터 빼라고 말합니다.
원서보다 응시 자격을 먼저 확인하세요
정보처리기사는 전공 이름만 보고 응시 가능 여부를 판단하면 헷갈립니다. 큐넷의 종목 안내에는 관련학과를 모든 학과로 표시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바로 응시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 학력과 경력을 합쳐 요건을 채운 사람 등 기사 응시 자격에 해당해야 합니다. 특히 전문대 졸업자나 경력으로 응시하려는 사람은 학제와 경력 기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필기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큐넷의 응시자격 자가진단을 하고, 필요한 학력·경력 서류까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필기 점수가 나와도 자격 요건을 증명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없습니다. 학점은행제나 경력 인정 여부가 애매하다면 인터넷 후기보다 본인 이력으로 확인한 판정을 기준으로 잡으세요.
2026년 정기 기사 시험은 1·2·3회로 공지됐습니다. 현재 남은 3회 실기시험 기간은 10월 24일부터 11월 13일까지이고, 최종합격자 발표 예정일은 12월 18일입니다. 실기 원서접수와 빈자리접수 기간은 이미 지났습니다. 접수한 수험자는 자신의 수험표에 적힌 시험일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회차를 준비한다면 아직 발표되지 않은 2027년 날짜를 예상해서 계획을 고정하지 말고, 큐넷의 새 연간 일정을 확인한 뒤 역산하는 게 안전합니다.
필기는 다섯 과목을 똑같이 공부하지 않습니다
필기 과목은 소프트웨어설계, 소프트웨어개발, 데이터베이스구축, 프로그래밍언어활용, 정보시스템구축관리입니다. 각 과목 20문항씩 총 100문항을 풀고, 과목마다 40점 이상이면서 전체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니다. 한 과목에서 7문항만 맞히면 35점이라 다른 과목 점수가 높아도 떨어집니다. 반대로 모든 과목에서 80점을 목표로 할 필요도 없습니다.
첫 주에는 과목별로 문제를 한 세트씩 풀어 점수를 적으세요. 8문항 미만인 과목은 과락 방지 대상, 8~12문항인 과목은 점수를 올릴 대상, 13문항 이상인 과목은 유지 대상으로 나누면 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 15문항, 소프트웨어설계 14문항을 맞히고 프로그래밍언어활용이 6문항이라면, 이미 강한 두 과목의 어려운 문제를 더 파는 것보다 프로그래밍에서 두세 문항을 추가로 맞히는 쪽이 급합니다.
다만 필기에서 공부할 순서와 실기에 남겨둘 내용은 구분해야 합니다. SQL과 코드 읽기는 필기 한 회차에서 적게 나왔다고 버릴 수 없습니다. 실기에서도 답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낯선 용어 하나를 외우려고 여러 시간을 쓰는 일은 뒤로 미뤄도 됩니다. 과목별 공식 배점은 문항 수가 같지만, 내 공부 시간까지 똑같이 나눌 이유는 없습니다.
최근 합격률은 실기 연습 시간을 늘리라는 신호입니다
큐넷의 종목별 검정현황에서 2025년 정보처리기사 필기 합격률은 65.0%, 실기 합격률은 22.1%였습니다. 2024년에는 필기 60.8%, 실기 28.9%였고요. 두 해 모두 실기 합격률이 훨씬 낮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연간 응시자 기준입니다. 필기에 붙은 사람 중 몇 퍼센트가 같은 해 실기에 붙었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제가 수업에서 가장 자주 보는 실수는 필기 합격 뒤에야 실기 책을 펴는 겁니다. 필기는 보기 네 개 중 답을 고를 수 있지만, 실기는 2시간 30분 동안 정보처리 실무를 필답형으로 치릅니다. 합격선은 100점 만점에 60점입니다. 개념을 알아보는 능력과 빈칸에 정확한 답을 쓰는 능력은 다릅니다. 필기를 준비하면서도 하루 20~30분은 SQL 문장 작성이나 짧은 코드의 실행 결과를 손으로 적는 데 쓰는 편이 좋습니다.
실기는 답안을 써보고 버릴 문제를 고릅니다
실기 공부를 시작하면 새 교재를 여러 권 쌓기보다 적용 연도의 출제기준을 먼저 확인하세요. 큐넷에는 2026년 적용 출제기준이 따로 올라와 있습니다. 오래된 기출 해설을 볼 때도 현재 범위와 맞는지 대조해야 합니다. 예전 문제를 무조건 외우면 공부한 양은 늘어도 실제 답안 작성에는 남는 게 적습니다.
우선 SQL은 조회 결과만 눈으로 맞히지 말고 SELECT문을 직접 작성해 보세요. 조건, 그룹화, 집계, 조인을 한 번씩 바꿔 쓰며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프로그래밍언어 문제는 코드를 실행한다고 가정하고 변수값을 줄마다 기록하세요. 반복문과 조건문을 머릿속으로만 따라가면 아는 문제에서도 계산을 틀립니다. 데이터베이스와 설계 용어는 뜻을 길게 베껴 쓰기보다, 비슷한 개념 둘을 구분하는 짧은 문장으로 연습하는 편이 실전 답안에 가깝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틀린 문제를 세 종류로 나누세요. 개념을 몰랐던 문제, 알았지만 손으로 못 쓴 문제, 계산이나 철자에서 실수한 문제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같은 문제를 다시 읽는 것보다 답을 가리고 재작성해야 고쳐집니다. 반대로 출제기준에서 벗어난 오래된 문제나 한 번도 이해하지 못한 희귀 개념에 남은 시간을 모두 쓰지 마세요. 시험 직전에는 풀 수 있는 문제를 정확히 쓰는 연습이 점수로 이어집니다.
정보처리기사 공부에서 범위를 줄인다는 건 과목 하나를 통째로 포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필기에서는 과락 위험을 먼저 없애고, 실기에서는 읽어서 아는 내용을 손으로 쓸 수 있게 바꾸는 겁니다. 저는 마지막 며칠의 공부량보다 그때 다시 써볼 문제를 얼마나 잘 골랐는지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