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실기 준비하려면 전공부터 좁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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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실기 준비하려면 전공부터 좁히는 방법

상담할 때 ‘가천대 실기 준비 중’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다음에 모집단위를 물으면 답이 늦어지는 학생도 있다. 체육전공, 태권도전공, 시각디자인전공, 연기예술학과는 같은 실기우수자 전형으로 묶여도 준비할 시험이 다르다. 연습 시간을 늘리기 전에 지원할 전공과 평가 방식을 먼저 확정해야 한다.

실기 70%라는 숫자만 보고 지원하지 말 것

가천대학교의 2027학년도 수시 실기우수자 전형은 미술·디자인, 음악, 체육 계열에서 대체로 실기 70%와 학생부교과 30%를 반영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다. 다만 연기예술학과는 1단계에서 실기 100%로 10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실기 70%와 교과 30%를 반영한다. 연기 지원자에게는 일단 1단계를 통과할 실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원 자격도 먼저 확인해야 한다. 2027학년도 수시 요강상 실기우수자 전형은 고교 졸업자·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상 동등 학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대상이다. 그 자격이 없다면 실기 기록이 좋아도 지원할 수 없다. 정시의 실기 전형과도 섞어 생각하면 곤란하다. 수시는 교과를, 정시는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을 반영하므로 같은 ‘가천대 실기’라도 점수 계산이 달라진다.

실기 비율이 높다고 내신 30%를 버려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실기 점수가 비슷한 지원자가 몰리면 교과 점수가 순서를 바꿀 수 있다. 원서 단계에서는 내신 등급만 보지 말고 입학처의 학생부 반영 방법으로 자신의 환산점수를 계산해야 한다. 실기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받아야 경쟁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출발점이다.

모집단위별로 연습 목록을 따로 만들 것

2027학년도 수시 모집인원은 회화 30명, 조소 25명, 시각디자인 30명, 산업디자인 30명이다. 음악은 성악 12명, 기악 31명, 작곡 7명이고, 체육 40명, 태권도 30명, 연기예술학과 24명이다. 모집인원만 봐도 한 묶음으로 준비할 시험이 아니다.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여러 실기를 조금씩 건드리는 시간부터 줄여야 한다.

미술·디자인 지원자는 먼저 자신의 전공에 해당하는 과제, 고사 시간, 재료 제한을 요강에서 표시해 두는 편이 낫다. 가천대 입학처는 앞선 수시 미술·디자인학부 실기고사 문제를 공개했다. 기출을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완성한 뒤 구도, 형태, 마감 상태를 기록하면 ‘그림을 오래 그렸다’보다 정확한 피드백이 나온다. 다른 대학에서 쓰는 방식이 익숙하더라도 가천대 과제 조건과 맞지 않으면 연습 비중을 낮춰야 한다.

음악은 전공과 악기별 지정곡·자유곡 조건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체육은 종목별 기록이 우선이다. 가천대학교가 밝힌 2027학년도 체육전공 실기 종목은 배근력, 메디신볼던지기, 제자리멀리뛰기, 10m 왕복달리기 네 가지다. 체력이 좋다는 인상으로는 부족하다. 네 종목을 같은 환경에서 측정해 낮은 기록이 반복되는 종목을 찾는 게 먼저다. 태권도와 연기는 평가 내용이 또 다르므로 체육전공의 네 종목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

경쟁률보다 점수가 새는 곳을 볼 것

체육전공은 2026학년도 수시에 40명 모집, 2,364명 지원으로 59.1대 1이었다. 2027학년도에는 같은 40명 모집에 2,015명이 지원해 50.38대 1을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가천대학교가 발표한 결과다. 경쟁률은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 자리 모집인원에 수십 명이 지원한다. 그렇다고 50명 중 한 명만 실기에서 합격한다는 식으로 읽으면 안 된다. 경쟁률에는 실제 기록과 교과 점수의 분포가 들어 있지 않다.

내가 학생에게 권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실전 방식으로 기록을 세 차례 재고, 최고 기록이 아니라 세 번의 평균과 가장 낮은 기록을 적는다. 예를 들어 제자리멀리뛰기는 안정적인데 10m 왕복달리기에서 방향 전환 때마다 기록이 흔들린다면, 당장 멀리뛰기 훈련 시간을 더 늘릴 이유가 약하다. 낮은 종목의 동작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다시 측정하는 편이 점수 손실을 줄이기 쉽다. 이 배분은 개인 기록을 보고 정할 일이지, 모든 지원자에게 같은 훈련표를 줄 일이 아니다.

미술도 비슷하다. 완성작 한 장의 최고점보다 제한 시간 안에 여러 번 비슷한 수준으로 끝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음악은 어려운 곡을 하나 더 얹기 전에 현재 곡의 흔들리는 구간을 표시해야 한다. 연기는 자유연기만 반복하다가 지정된 평가 방식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 전공마다 점수가 새는 지점이 다르다.

고사 일정과 다음 모집요강을 구분할 것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는 2026년 9월에 끝났다. 체육전공 실기고사도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다. 지금부터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미 끝난 접수 일정을 따라 움직일 게 아니라 다음 학년도 모집요강이 나올 때 과제와 반영 비율이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실기고사는 모집단위와 수험번호에 따라 날짜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으니, 응시 학년도의 입학처 공지를 기준으로 개인 고사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짧을수록 자료를 더 모으기보다 연습 대상을 줄이는 편이 낫다. 지원 자격을 확인하고, 모집단위를 하나로 좁히고, 해당 과제를 실전 조건으로 반복해 낮은 점수를 만드는 부분에 시간을 쓰는 것. 내가 본 합격자들은 대개 그 순서를 지켰다.

가천대 실기 준비하려면 전공부터 좁히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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