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모 난이도 보고 남은 공부 줄이는 방법

얼마 전 10월 학력평가를 치른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물은 건 “이번 시험이 어려웠나요?”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험에서 80점을 받아도 어떤 문항을 틀렸는지에 따라 남은 공부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2026년 10월 20일 시행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고3 기준으로 보면, 국어·수학은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분석이 나왔고 영어는 9월보다 부담이 컸습니다. 시험 전체를 ‘불수능 예고’처럼 받아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2026 10모 난이도는 과목별로 달랐다
종로학원은 고3 국어가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전년도 수능보다 쉬웠다고 분석했습니다. 독서와 선택과목의 전반적인 수준도 평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가벼웠던 건 아닙니다. 독서 12번은 낯선 기술 용어를 구체적 상황에 적용해야 했고, 16번은 경제 지문의 내용을 사례에 연결해야 했습니다. 두 문항에서 시간이 밀렸다면 독서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기보다 ‘지문 정보를 문제의 상황에 옮기는 과정’을 점검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수학도 종로학원 분석에서는 전년도 수능과 올해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편이었습니다. 다만 공통 15번은 미분 조건 해석, 22번은 홀짝에 따라 달라지는 점화식의 경우 분류가 까다로웠습니다. 선택과목 30번 역시 확률과 통계는 조건부확률, 미적분은 적분 조건, 기하는 평면벡터에서 시간을 쓰게 했습니다. 한두 문제를 못 풀었다는 이유로 수학 전 범위의 난도를 높여 훈련하면, 맞힐 수 있는 문항의 속도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영어는 다른 흐름이었습니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보다 지문 소재와 내용이 까다로워 체감 난도가 높았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선지는 비교적 평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21번 함의 추론과 33번 빈칸 추론이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혔습니다. 지문을 완벽하게 번역하지 못한 것과 정답 근거를 찾지 못한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오답을 볼 때도 그 둘을 구분해야 합니다.
예상 등급컷을 수능 성적으로 읽지 않는 방법
시험 직후 EBSi의 고3 예상 1등급 원점수 경계는 국어 화법과 작문 93점, 언어와 매체 89점, 수학 확률과 통계 89점, 미적분 84점, 기하 85점으로 제시됐습니다. 이 숫자는 가채점 참여 자료로 추정한 값이라 바뀔 수 있습니다. 국어·수학의 실제 등급은 선택과목별 원점수 하나만으로 결정되지도 않습니다. 내 점수가 경계에 걸쳐 있다면 1점 차이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10월 학력평가는 교육청 주관 시험입니다. 졸업생도 함께 응시하는 6월·9월 모의평가나 수능과 응시 집단이 다릅니다. 따라서 10월에 받은 등급을 수능 예상 등급으로 그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반대로 등급이 기대보다 낮았다고 남은 교재와 시간표를 전부 바꿀 근거도 부족합니다. 등급컷은 이번 시험에서 내 위치를 가늠하는 자료로 두고, 공부할 내용은 틀린 문항의 원인으로 고르는 게 맞습니다.
국어와 수학은 오답보다 시간 손실을 먼저 본다
채점표에 틀린 번호만 표시하면 중요한 정보를 놓칩니다. 국어는 각 지문을 읽기 시작한 시각과 끝낸 시각, 답을 바꾼 문항을 함께 적어야 합니다. 독서 12번 같은 적용 문항에서 5분 이상 붙잡혀 뒤의 문학을 급하게 풀었다면, 손실은 그 문항의 3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유형의 기출을 두세 지문 골라 지문에서 근거를 표시하고, 보기의 조건과 하나씩 대조해 보세요. 이미 안정적으로 맞히는 쉬운 지문을 더 푸는 데 시간을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수학은 틀린 문항을 ‘개념을 몰랐다’, ‘조건을 잘못 읽었다’, ‘계산을 틀렸다’, ‘시간이 없었다’로 나누면 우선순위가 보입니다. 예를 들어 22번 점화식의 경우를 나누지 못했다면 비슷한 수열 기출을 묶어서 풀고, 풀이 첫 줄에 경우 분류부터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반면 15번을 오래 붙잡다가 앞쪽에서 풀 수 있던 문제를 놓쳤다면 새 고난도 문제집보다 100분 실전 연습이 먼저입니다. 어려운 한 문제를 끝까지 붙드는 습관은 수능장에서 그대로 점수 손실이 됩니다.
영어와 탐구에는 남은 시간을 이렇게 배분한다
영어 21번이나 33번을 틀렸다면 단어를 몇 개 몰랐는지만 확인하고 넘어가지 마세요. 글의 중심 주장, 빈칸 앞뒤의 연결, 정답 선지를 고른 근거를 각각 한 줄로 적어 보면 독해 문제인지 선지 판단 문제인지 드러납니다. 9월보다 어렵게 느꼈더라도 매일 새 지문을 많이 푸는 것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이미 푼 지문에서 근거 없이 감으로 고른 문항을 다시 읽는 시간이 더 값질 수 있습니다.
탐구는 국어·수학과 똑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배분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단원별로 틀린 개념이 반복되거나 자료 해석에서 같은 실수가 이어진다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고칠 범위가 선명합니다. 예를 들어 개념을 알고도 그래프의 축을 반대로 읽었다면 해당 자료형 문제를 모아 풀고, 개념 자체가 비었다면 그 단원만 교재로 돌아가면 됩니다. 10월 학평 한 회차의 탐구 체감만으로 모든 선택과목의 난도를 단정할 자료는 부족합니다. 자신의 오답 기록과 6월·9월 모의평가 결과를 같이 놓고 봐야 합니다.
남은 기간에는 공부 목록을 줄인다
10월 학평 뒤에는 오답을 전부 같은 무게로 다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첫째, 아는 내용인데 시간이나 실수 때문에 놓친 문제를 다시 풀 수 있게 만듭니다. 둘째, 여러 시험에서 반복해 틀린 유형을 골라 기출로 확인합니다. 셋째, 여러 날을 들여야 겨우 풀리는 새 고난도 유형은 지금의 우선순위에서 내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수능과 같은 시간 제한으로 풀어, 앞에서 세운 풀이 순서가 실제로 지켜지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수업에서 마지막 한 달에 점수가 오른 학생들은 공부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놓칠 문제를 줄였습니다. 2026 10모 난이도는 과목마다 달랐고, 내게 어려웠던 이유도 친구와 같지 않을 겁니다. 남은 시간표에는 남들이 어렵다고 한 단원보다 내가 반복해서 잃은 점수가 먼저 들어가야 합니다.
